2018년 개봉한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Spider-Man: Into the Spider-Verse)는 단순한 슈퍼히어로 영화가 아닙니다. 기존의 실사 영화들과는 차별화된 독창적인 애니메이션 스타일을 선보이며, 슈퍼히어로 장르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은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필 로드와 크리스 밀러가 제작에 참여하고, 피터 램지, 로드니 로스먼, 밥 퍼시케티가 공동 연출을 맡았습니다. 마블 코믹스의 대표적인 캐릭터인 스파이더맨을 다중우주(멀티버스) 개념과 결합하여 색다르게 풀어냈으며, 평단과 관객들 모두에게 극찬을 받았습니다.
특히, 2019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며 디즈니·픽사의 장기 집권을 깨트린 작품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렇다면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는 무엇이 특별했을까요? 이번 리뷰에서는 “혁신적인 애니메이션 스타일”, “새로운 스파이더맨, 마일스 모랄레스”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혁신적인 애니메이션 스타일 – 만화 속 세계를 현실로 옮기다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는 기존 애니메이션 영화와 차별화된 독창적인 비주얼 스타일을 선보입니다. 일반적인 3D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2D와 3D 기법을 혼합한 독특한 방식을 활용하여 마치 만화책의 한 장면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 영화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프레임 속도(Frame Rate)를 일부러 조절하여 움직임에 변화를 준 것입니다. 주인공 마일스 모랄레스는 초반부에 12fps(초당 12프레임)로 움직이지만, 점차 스파이더맨으로 성장하면서 24fps(초당 24프레임)로 부드럽게 변화합니다. 이러한 기법을 통해 캐릭터의 성장 과정이 시각적으로도 전달됩니다.
또한, 영화 전반에 걸쳐 점묘법(Ben-Day Dots), 만화식 효과음(Onomatopoeia), 색분리(Chromatic Aberration) 기법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코믹북 스타일을 완벽하게 구현했습니다. 이러한 실험적인 연출은 단순한 시각적 장치가 아니라, 영화가 가진 정체성을 강화하는 요소로 작용하며, 기존의 애니메이션과는 차별화된 독특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러한 혁신적인 스타일 덕분에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는 개봉 당시 엄청난 주목을 받았으며, 이후 애니메이션 영화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후 등장한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2021), 〈거미망 속으로: 스파이더맨〉(2023) 등의 작품에서도 이 영화의 스타일이 반영되었을 정도로, 새로운 애니메이션 트렌드를 만든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새로운 스파이더맨, 마일스 모랄레스 – 다양성과 성장의 이야기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스타일적인 혁신 때문만이 아닙니다. “누구나 스파이더맨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기존의 피터 파커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스파이더맨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점도 중요한 특징입니다.
주인공 마일스 모랄레스는 미국 브루클린에 사는 혼혈(아프리카계-라틴계) 소년입니다. 그는 기존의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와는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문화적으로도 새로운 정체성을 보여줍니다. 영화는 단순히 슈퍼히어로의 탄생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한 평범한 소년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성장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마일스는 갑작스럽게 스파이더맨의 능력을 얻게 되지만, 처음에는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여러 차원의 스파이더맨들과의 만남을 통해 점점 성장하며, 결국 자신만의 방식으로 영웅이 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특히, 피터 B. 파커(다른 차원의 스파이더맨)와의 관계는 마일스의 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영화의 감동적인 요소 중 하나로 작용합니다.
또한, 이 영화에서는 기존 마블 코믹스에 등장했던 다양한 스파이더맨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 스파이더맨 느와르(흑백 영화풍의 스파이더맨, 니콜라스 케이지 목소리 연기)
• 페니 파커(일본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스파이더맨)
• 스파이더 햄(코믹한 돼지 스파이더맨)
• 스파이더 우먼(그웬 스테이시, 여성 스파이더맨)
이러한 캐릭터들은 각각 다른 차원의 스파이더맨이지만, 공통적으로 “누구든 영웅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결국 마일스는 기존의 스파이더맨들과는 전혀 다른 배경과 능력을 가졌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영웅이 되는 길을 찾아갑니다.
이러한 메시지는 단순히 슈퍼히어로 영화의 서사를 넘어서, 오늘날 다양성과 포용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적 흐름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스파이더맨이라는 캐릭터가 특정한 인물이 아니라, 누구든 될 수 있는 존재라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모든 사람이 스스로의 가능성을 믿고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3. 마무리 – 스파이더맨, 그리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는 단순한 히어로 영화가 아닙니다. 혁신적인 애니메이션 기법을 통해 시각적으로 놀라운 경험을 선사하며, 동시에 한 소년의 성장 이야기와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깊이 있게 전달하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기존의 스파이더맨 영화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캐릭터를 재해석하며,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확장시켰습니다. 또한, 문화적 다양성을 반영한 새로운 스파이더맨의 등장은 많은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마일스 모랄레스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단순한 히어로의 서사를 넘어, 자신만의 길을 찾고 성장하는 과정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의 모습임을 깨닫게 됩니다.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우리는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는 용기”일 것입니다.